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 시장은 1층 로비서 간단한 직원 환영식을 마친 뒤 6층 시장 집무실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너무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 눈물이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감회는 잠시,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표방한 오 시장은 이날도 시정에 대한 열정과 성과로 인정받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업무보고, 서울시의회, 1호 예방접종센터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9개월 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사무 인계·인수서를 받은 그는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사업들이다. 다 숙제고 공부할 것들"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능숙함과 유능함을 보여 '역시 다르구나,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내년도 정권교체 초석을 놓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해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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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을 내세운 오 시장에게는 시의회의 조례 개정을 통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다.
오 시장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 정당이어서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원활하게 되기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원칙있는 시정에는 적극 협력하고, 협조하겠다"며 "시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있고, 시장과 시의회도 정무적 판단을 할 때가 있는데 잘 조화롭게 이뤄서 1000만 서울시민을 바라보고 협력과 협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의 김기덕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장을 따로 만나 협력을 호소했다. 오 시장은 김 부의장을 만나 "솔직히 말해서 의석 분포를 보면, 예산을 안 주시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시의회 본회의에 4·7 보궐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오 시장의 내곡동 땅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서울시 1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 시장은 9일 오전 첫 간부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연다. 오 시장은 이날 접종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확산세를 어떻게든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