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한파'發 호재 한화솔루션, 2분기엔 태양광도 뜬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0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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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한파'發 호재 한화솔루션, 2분기엔 태양광도 뜬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조원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 분야 주요 제품 가격이 오르며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태양광 부문 큐셀은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부진한 실적이지만 1분기 이후 원자재 수급 개선으로 실적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5790억원·22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영업익은 39% 증가한 실적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다. 지난 2월 미국을 덮친 한파로 석유화학 설비가 멈춰서고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추워지자 석화제품 가격이 올랐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주력 제품은 올해 1분기 들어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각종 파이프와 전선 피복 등에 사용되는 PVC(폴리염화비닐) 국제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톤당 2103달러에서 올해 3월 2750달러로 30% 올랐다. 폴리우레탄 폼과 도료 분야에 적용되는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도 지난해 하반기 평균가 톤당 973달러에서 올해 ▲1월 1160달러 ▲2월 1206달러 ▲3월 1440달러로 상승을 이어갔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한파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현지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들인 모티바(Motiva), 엑손모빌(ExxonMobil) 등이 가동을 멈추며 공급에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회복에 접어들며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반등했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제품 가격에서 납사 등 원료 가격을 제외한 스프레드도 일제히 상승세다. 지난해 1분기 톤당 200달러 선이었던 PVC 스프레드는 올해 1월 톤당 800달러를 넘어섰다. LDPE 스프레드 역시 지난해 1월 톤당 200달러 선에서 출발해 1000달러 선을 뚫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차질에 더해 완만하게 수요가 증가하며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은 2분기 시동건다
한화솔루션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부문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의 영업익을 6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46억원 대비 급락한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주춤한 실적은 태양광 모듈의 주요 원부자재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태양광 패널용 유리 등 원부자재 가격이 공급 차질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중국의 보리협흠에너지(CGL)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태양광 소재 공급이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업계는 2분기 이후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압박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웨이퍼 업쳬가 증설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은 올해 웨이퍼 생산 능력을 10% 가량, 태양광 유리 생산능력은 글로벌 기준 40% 이상 확대할 전망이다. 공급이 개선되면 소재 가격이 하락해 향후 수익성이 개선이 가능하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TDI의 핵심 원료인 DNT(질산 유도품)을 직접 생산하며 화학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1600억원을 투입해 "전량 외부조달 중인 DNT를 연간 18만톤 규모로 자체 생산할 계획"이라며 "TDI 사업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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