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호 공급" 오세훈 당선…건설주,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0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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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4·7 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 마련된 평창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7/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4·7 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 마련된 평창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7/뉴스1


건설 관련주가 한달새 10% 이상 올랐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4·7 재·보궐선거 영향까지 받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핵심 공약으로 주택공급 확대를 외치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부에선 이미 올랐던 종목들에 대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대선까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유지될수 있는만큼 실적을 확인하면서 건설주를 매수하란 조언도 만만찮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28개 건설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RX건설지수는 이날 기준 최근 한달새 11.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4.7%)을 웃돈다.

GS건설 (15,160원 ▼190 -1.24%)(17.3%), 현대건설 (33,500원 ▼450 -1.33%)(14.4%), 대우건설 (3,625원 ▼30 -0.82%)(20%), HDC현대산업개발 (17,700원 ▲550 +3.21%)(14.2%), DL이앤씨 (33,700원 ▼300 -0.88%)(15%) 등 주요 건설 업체 모두 10% 이상 올랐다. 선거일인 이날 하루에도 주요 건설업종 대부분 전일대비 주가가 올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이 서울 내 주택 공급 확대에 집중된 영향이 적잖다. 국민의힘은 공약순위 1순위로 스피드 주택공급을 내세웠다. 서울시 주거지역 용적률, 2종 일반 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를 완하고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 등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총 36만호의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공공주택 총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저층주거지 재개발과 노후 아파트단지 재건축 활성화, 한강변 층고 제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담았다. 누가 되더라도 주택공급이 활성화될거란 기대감에 건설업 주가가 한달새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5.2를 기록, 2월(114.7) 대비 0.49% 상승했다. 상승세는 지난해 6월 이후 지속했으나, 상승 폭은 5개월 만에 줄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1.4.7/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5.2를 기록, 2월(114.7) 대비 0.49% 상승했다. 상승세는 지난해 6월 이후 지속했으나, 상승 폭은 5개월 만에 줄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1.4.7/뉴스1
선거 이후 일부 종목의 조정 가능성이 대두된다. 지난 2.4 공급 대책 당시 시장은 민간 재건축·재개발과 관련 공급 대책을 기대했지만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자 건설주가 한달간 15%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선거일을 전후로 건설업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건설주가)실적이나 지표로 확인된 게 아니라 그간의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이 되고 나서 당선인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에 따라 추가적으로 더 오를 수 있고 예상보다 움직임이 없으면 주가는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선거로 인한 조정보단 이달 마지막주 실적 발표가 건설업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7 보궐 선거 결과보다 4월 마지막주 발표될 실적에 대한 우려가 건설업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동절기 역대급 한파로 국내 건설공사가 진행상 차질이 있어 건설업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건설업 장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분양 실적, 이익 개선, 부동산 정책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만약 4월 건설업 주가가 조정될 경우 이는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도 "올해 건설사들이 내놓은 분양계획이 작년보다 25% 이상 늘었고 2월 누적 착공 세대수다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며 "그런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다면 충분히 주가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아웃퍼폼(향후 수익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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