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과 등촌역 일대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7일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이번 4·7 보궐선거의 판세를 좌우한 요인을 이같이 평가했다. 초반 다소 열세로 평가됐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표금지 기간 전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정공법' 대처가 중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내곡동 토지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초반엔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을 검증했다. 쟁점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처가 땅이 속한 서초구 내곡동 일대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하고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였다. 민주당은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며 공격했지만 오 후보가 불법적인 권한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朴, 네거티브 선봉에…與 '부동산 내로남불'로 효과 미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후보는 수차례의 TV 토론에서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을 알리기보다 오 후보에 대한 공격에 사활을 걸었다. 박 후보는 선거 전날인 6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네티즌이 오 후보의 로퍼 사진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같은 날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가 직접 입장을 밝힐 사안인지 모르겠다"며 "사진 속 구두는 국산 브랜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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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측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지 않은 데는 다양한 원인이 꼽힌다. 내곡동 소재는 오 후보 처가가 수십년 전 상속받은 땅이란 점에서 10년 전 한명숙 전 총리 때 한 차례 사용했다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거기에다 LH 사태에 이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의 '부동산 내로남불'이 불거지며 공격의 명분이 서지 못했다.
吳, 네거티브 자제로 '차별화' 어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열린 마지막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 후보측 관계자는 "막판 페라가모 촌극은 오 후보가 그 구두를 신고 있는 사진을 찾아놓고 시나리오를 만든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며 "우리는 후보가 직접 나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