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놔두고 삼성만 콕…백악관은 왜 초청장 명단을 흘렸나](https://thumb.mt.co.kr/06/2021/04/2021040620161457413_1.jpg/dims/optimize/)
일단 D램 시장점유율 2위, 낸드플래시 5위의 SK하이닉스가 초청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백악관 회의의 초점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품귀현상이 자동차 반도체와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PC용 GPU(그래픽처리장치),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제품의 문제로 메모리반도체업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TSMC의 이름이 노출되지 않은 것을 두고선 두가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 회의에 초청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백악관에서 초청했지만 굳이 명단을 사전에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가지 경우 모두 대만과 미국, 대만과 중국 관계의 특수성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로 시야를 좁히면 메모리반도체 1위, 파운드리 2위의 위상을 고려할 때 '0순위 초청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미동맹의 무게와 미국이 반도체 동맹을 통해 겨냥한 대(代)중국 시나리오 등 정치적 배경을 감안하면 회의에 참석할 다수의 기업 가운데 유독 삼성전자만 공개한 의도도 짐작할 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의도와 별도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감당해야 할 부담은 크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선 미국만큼 중국과의 관계도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양국의 패권 다툼에서 자칫하면 '독박'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회의 명단이 공개된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