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수사팀 인력 대폭 증원 지시를 내린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3/뉴스1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지난달 전자교육장비·지능형로봇 등 제조업체인 코너스톤 전 대표 A씨를 소환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옵티머스 60여개 자금 사용처 중 하나”라며 “관련 고소 사건도 있어 관계자 조사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뒤 약 290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1조 2000억원을 편취해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로비스트 4명 기소한 검찰…'뒷돈' 받은 인사는 한 명뿐?문제는 정관계 로비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달까지 옵티머스 측 핵심 로비스트 4명을 모두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김 대표와 공모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기금 약 106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시작으로 ‘신회장’으로 불린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와 김모씨, 4개월간 도피하다 이달초 검거된 기모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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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대표를 제외한 3명은 지난해 1월 옵티머스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에게 6억 5000만원을 건네며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청탁을 하고, 지난해 5월에는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그러나 로비를 받은 정관계 인물에 대해서는 밝혀진 내용이 없다. 현재까지 옵티머스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고위급 인사는 윤모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일하다. 윤 전 국장은 김 대표 등에게 금융계 인사를 소개시켜 준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옵티머스 관계사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의 측근 이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옵티머스 자문단' 잇따라 소환한 검찰, 로비 수사 속도낼까다만 검찰이 최근 ‘옵티머스 자문단’에 소속된 양호 전 나라은행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을 차례로 소환하면서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옵티머스 자문단은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를 비롯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으로 구성돼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들의 이름은 지난해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 포함돼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이 전 부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부총리는 2017년 옵티머스 고문 출신인 양 전 행장으로부터 김 대표를 소개 받아 자문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에는 양 전 행장을 소환해 옵티머스 펀드 사기 구조를 알고 있었는지, 옵티머스 성장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도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입국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 전 대표는 2018년 3월 횡령 등 5개 사건에 연루돼 수사받던 중 미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 역할을 맡았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이사의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던 여당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있어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