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금융지주사 3000조로 17조 벌었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21.04.06 12:00
글자크기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국내 10개 금융지주사 총자산이 지난해 2946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2.1% 증가하면서 올해 3000조원 시대를 맞게 됐다.

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금융지주사 순이익이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15조2000억원 보다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당국이 금융지주사 핵심 캐시카우인 은행권에 7조원 이상 대손충당금(국책은행 등 제외)을 쌓게 한 때문으로 실제 이익은 더 적립한 충당금 2조원 가량을 감안하면 17조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0개 금융지주사는 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이다. 이들의 연결총자산은 2946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7조7000억원 가량 증가(12.1%)했다. 자회사 가운데선 은행이 196조3000억원(9.9%) 늘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금융투자 53조9000억원(21.1%), 보험 40조4000억원(18.2%), 여전사 28조4000억원(19.5%) 순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라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임에도 전년말(75.4%)보다는 다소 줄었다. 증권사가 중심인 금융투자 권역은 10.5%(전년말 9.7%, +0.78%p)를 차지했다. 보험은 8.9%(전년말 8.4%, +0.46%p), 여전사 등은 5.9%(전년말 5.5%, +0.37%p) 비중이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5조1184억원으로 전년보다 1154억원 감소(△0.8%)했다. 은행이 대손충당금 확대와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으로 1조 2020억원 줄어든 것(△10.4%)이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http://www.fss.or.kr) 제공금융감독원(http://www.fss.or.kr) 제공
금융투자는 증시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2325억원 (+7.6%) 늘었고, 보험도 3555억원(+35.4%), 여전사 등도 4569억원(+23.2%) 증가했다. 당국의 대출규제로 은행권에서 밀려난 신용도 높은 우량고객군이 제2금융권으로 몰려든 때문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지난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말(0.58%)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 수치가 130조원에 달하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으로 다소 왜곡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당국의 연착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개 금융지주사 3000조로 17조 벌었다
10개 금융지주사 3000조로 17조 벌었다
당국은 이런 맥락에서 충당금 적립을 압박하면서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상승에 기여했다. 관련 지표는 전년말 123.29%에서 131.43%로 상승(+8.14%p)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사 가운데선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을 편입하는 등 사업다각화 노력이 이뤄졌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비용이 금융지주 순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등 소비자보호가 금융사 경영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에 대비해 취약차주 사전 모니터링 강화 등 자체 대응방안 마련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