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사자'에 3100선 사수한 코스피…"아직은 가치주〉성장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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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12.80)보다 8.03포인트(0.26%) 오른 3120.83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70.09)보다 0.32포인트(0.03%) 내린 969.77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7.5원)보다 0.2원 오른 1127.7원에 마감했다. 2021.04.0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12.80)보다 8.03포인트(0.26%) 오른 3120.83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70.09)보다 0.32포인트(0.03%) 내린 969.77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7.5원)보다 0.2원 오른 1127.7원에 마감했다. 2021.04.05. [email protected]


코스피가 31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의 3일 연속 '사자' 행진 덕이다.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실적 개선주가 장을 이끄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직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3포인트(0.26%) 오른 3120.83에 마감했다.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 덕분에 3100선을 사수했다.



개인은 2076억원, 외국인은 168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84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4% 이상 올랐고, 의료정밀, 기계,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도 1%대 강세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POSCO (403,500원 ▲4,500 +1.13%)가 올해 1분기 영업익 1조원 복귀 전망에 5.02% 상승했다. 이날 26년만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LG전자 (92,400원 ▲900 +0.98%)는 차익실현 매물에 2.52%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는 강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1.42%), 현대차 (241,000원 ▼8,000 -3.21%){0.21%), {삼성바이오로직스}(0.81%) 등은 상승했다. 삼성SDI (438,000원 ▼5,500 -1.24%), 기아 (113,900원 ▼5,700 -4.77%)는 1%대 약세였고,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은 4%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32포인트(0.03%) 내린 969.7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7억원, 1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4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업종 가운데는 반도체, 종이·목재, 비금속 등이 1~2% 강세였다. 한편, 출판·매체복제는 1%대 약세였고,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제약 등은 약보합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95,600원 ▼300 -0.31%), 에이치엘비 (102,400원 ▼4,100 -3.85%), 알테오젠 (177,200원 ▼3,600 -1.99%) 등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는 대부분 2~3% 약세였다.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 (36,700원 ▼50 -0.14%)는 3%,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는 1.47%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127.7원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주가 증시를 견인했다.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 (10,550원 ▲170 +1.64%)는 7% 이상 상승했고, 전방산업 호조 등으로 철강 수요가 예상되는 철강주는 일제히 급등하며 코스피 철강·금속지수는 4% 이상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기저효과로 인해 상당수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전체 영업이익 증감률은 49.4%로 높게 예상되며 특히 1분기 증감률은 83.6%에 이를 것"이라며 "1분기의 경우 증감률이 기저효과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증감률만으로는 업종간의 변별력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제대로 된 실적 수혜주를 가리려면 좀더 까다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기저효과에 대한 판단은 올해 이익과 지난 5년 평균과의 비교로,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는 최근 5~6개분기 전망치 달성여부로 판단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1분기 증감률 40% 이상 △올해 1분기 이익 최근 5년 평균 이상 △최근 4개 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빈도 높음 등의 기준에 맞는 종목은 한국금융지주 (65,400원 ▲500 +0.77%), LG디스플레이 (10,550원 ▲170 +1.64%), 키움증권 (128,300원 ▼2,600 -1.99%), 신세계 (165,700원 ▲600 +0.36%), GS (43,150원 ▼850 -1.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5,500원 ▼5,000 -2.27%), LG화학 (403,500원 ▼1,500 -0.37%) 등이다.

삽화_tom_주식_투자_부동산_증시_목돈_갈림길 /사진=김현정디자이너삽화_tom_주식_투자_부동산_증시_목돈_갈림길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조정을 겪었던 일부 반도체·전기차 등 성장주가 반등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아직 가치주-성장주 전환은 섣부르다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성장주보다 경기 민감 가치주가 우위인 국면이 끝나지 않았다"며 "금리 상승 추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논테크 및 경기 민감 산업들의 이익 및 수출 모멘텀이 더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 밸류에이션 논쟁이 일어나면서 반대급부로 나타나는 가치주 부각이라는 프레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략적으로는 지금 성장주의 반등에 대하여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긴 흐름에서는 가치주의 강세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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