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꽃인가 망원경인가...제임스웹, 허블보다 더 먼 우주본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4.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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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웹 임무 수행 예상도. /사진=NASA제임스웹 임무 수행 예상도. /사진=NASA


허블의 뒤를 이을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의 1차 관측임무 286개가 확정됐다. 오는 10월 발사될 제임스웹은 허블 망원경으로 관측하기 어려웠던 우주공간을 관측하며, 인류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주탄생의 비밀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과 함께 제임스웹 가동 후 초기 1년을 말하는 '사이클 1'(Cycle 1) 기간 동안 수행할 관측 프로그램 286개를 선정했다. 은하, 태양계 천문학, 초대형 블랙홀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된 관측 프로그램은 관측 목표에 따라 사이클 1에 주어진 6000시간의 관측시간을 나눠 쓰게 된다.



관측임무에는 빅뱅 직후의 생겨난 135억년 전 별과 은하의 빛을 관측하는 것은 물론, 블랙홀과 태양계를 포함한 행성계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다양한 과제들이 포함됐다.

나사는 제임스웹 발사 후 임무지역 도착과 시운전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관측임무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의 국제협력으로 제작돼 올해 10월 발사를 앞두고 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1차 일반 관측 프로그램 286개가 확정됐다. /사진=NASA미국 항공우주국,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의 국제협력으로 제작돼 올해 10월 발사를 앞두고 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1차 일반 관측 프로그램 286개가 확정됐다. /사진=NASA
제임스웹은 1990년 발사된 허블을 이을 차세대 우주망원경으로 당초 2007년 발사를 목표 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수차례 연기됐고, 100억달러에 가까운 예산을 들인 끝에 올해 10월 31일 최종 발사를 앞두고 있다.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 모양으로 이어붙인 제임스웹은 주경 지름이 6.5m에 이른다. 허블의 2.7배다. 또 가시광선을 주로 관찰했던 허블과 달리 파장이 더 긴 적외선을 관찰하는데 특화돼있어 이전에 비해 더 멀고, 깊은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제임스웹은 지구저궤도에서 활동했던 허블과 달리 지구로부터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L2 지점에서 활동하게 된다.
지난 3월 미국 항공우주기업 '노스롭그루먼'에서 최종 성능 점검을 진행중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진=NASA지난 3월 미국 항공우주기업 '노스롭그루먼'에서 최종 성능 점검을 진행중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진=NASA
나사는 지난달 2일 제임스웹의 성능 점검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제임스웹은 거울 부착 등 과정을 거쳐 조만간 프랑스령 기아나로 이송되며, 아리안 5호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떠난다.

제임스웹 프로젝트 선임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존 매더 박사는 "우리는 은하와 별, 블랙홀, 행성과 지구의 기원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매일매일 가까워지고 있다"며 "제임스웹은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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