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 동생 '마녀공장' 뷰티 불황에도 코스닥 상장 착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4.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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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 '마스크팩 신화' 엘앤피코스메틱의 자회사...내년 상장 기대

메디힐 동생 '마녀공장' 뷰티 불황에도 코스닥 상장 착수


2020년 뷰티업계 불황에도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이 '작지만 강한' 실적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코스닥 IPO(기업공개)에도 도전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393억원으로 전년비 42.4% 늘고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24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화장품 소비가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호실적이다. 마녀공장은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 2018년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대주주로 올라섰다. 중국에서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대박을 냈지만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이후 매출이 하락세를 걷던 엘앤피코스메틱이 신성장동력을 위해 인수했던 것이다. '마스크팩 신화'를 바탕으로 엘앤피코스메틱은 여러 차례 증시 상장을 저울질했지만 2016년 4000억원대까지 치솟았던 매출이 매년 급격하게 줄며 상장이 요원해졌다.

엘앤피코스메틱이 신성장동력 삼아 인수한 마녀공장은 착한 성분·클린·비건 뷰티를 내세운 브랜드 마녀공장을 비롯해 바닐라부티크'(banilla boutique) '100본'(100bon) 등 7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클렌징폼과 클렌징오일등 세안제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CJ올리브영 등 H&B스토어 채널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상장이 어려워진 엘앤피코스메틱이 자회사를 키워 상장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보고 있다. 메디힐(엘앤피코스메틱)은 권오섭 회장이 일궈낸 K-뷰티 유니콘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한 때 1조2000억원에 달했다. 메디힐 마스크팩 대박으로 2016년 연 매출액이 4015억원에 달했던 엘앤피코스메틱은 2017년 3285억원, 2018년 3207억원, 2019년 2348억원으로 매년 매출액이 하향됐다. 2019년에는 1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상장이 암초에 부딪친 바 있다.

엘엔피코스메틱의 중국 시장 입지는 좁아졌지만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메디힐은 4년 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이후 일본 매출 규모가 4년 연속 성장해 2017년 대비 2020년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N.M.F 아쿠아링 앰플마스크’와 ‘티트리 케어 솔루션 에센셜 마스크'가 일본의 유력 뷰티 플랫폼에서 평판 1위를 싹쓸이했다.

한편 자회사 마녀공장은 매출액이 아직 1000억원에 못 미쳐, 올해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이룬 뒤 내년 쯤 상장이 예상된다. 마녀공장은 현재 마녀공장 온라인 몰과 메디힐의 온라인 공식쇼핑몰도 함께 운영하면서 양사의 e커머스 관련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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