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어도 흠집없는 코오롱인더 필름…폴더폰 이어 노트북도 '접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4.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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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PI필름(왼쪽)과 CPI필름이 적용된 레노버의 X1폴드 노트북(오른쪽)/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PI필름(왼쪽)과 CPI필름이 적용된 레노버의 X1폴드 노트북(오른쪽)/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 (38,100원 ▲100 +0.26%)스트리가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는 투명 필름을 휴대폰을 넘어 노트북 화면에까지 적용한다. 향후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PC 업체 레노버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인 '레노버 싱크패드 X1 폴드'(이하 X1 폴드)에 자사 투명 PI(폴리이미드) 필름인 'CPI(Colorless PolyImide 필름)(R)' 필름이 커버윈도우로 사용됐다고 5일 밝혔다.



CPI(R)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수십 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커버윈도우로 사용되는 핵심소재다. 그만큼 고난이도 기술력이 필요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세계 최초로 CPI(R) 양산에 성공한 후 다수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에 CPI(R) 필름을 공급해왔고 다양한 폴더블폰에도 현재 적용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특히 CPI(R) 필름은 다른 소재들에 비해 온도 변화와 장기간 사용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고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폼팩터에 자유롭게 적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X1 폴드는 13.3인치(33.8cm)의 화면을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프리미엄 폴더블 노트북이다. 그동안 투명 PI필름은 폴더블폰에 주로 적용돼왔는데 노트북 같은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다양한 크기 디스플레이로도 적용을 넓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막유리 커버윈도우에는 적용이 힘든 터치펜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X1 폴드는 지난해 말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였고 국내에는 2월부터 판매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X1 폴드 노트북 적용을 발판삼아 새로운 폼팩터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X1 폴드에 사용된 CPI(R) 필름도 LG디스플레이와 협업으로 레노버에 공급된 만큼 향후에도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긴밀한 협업 체제를 구축해 중형, 대형 및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에 최적화된 소재를 개발하고 공급할 계획이다.

CPI(R) 필름 사업을 총괄하는 김정일 본부장은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한 CPI(R) 필름이 적용된 것은 우리만의 혁신적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미래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제품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 DSCC는 2020년 시장보고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소형폰에서 태블릿, 노트북 등 중대형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4년간 연평균 약 131%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태블릿이나 노트북처럼 10인치 이상 중대형 제품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경우 접었을 때 부피가 줄고 휴대가 매우 간편해지는 장점이 있어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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