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여성 목소리였던 아이폰 '시리' 달라진다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4.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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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이터/뉴스1사진제공=로이터/뉴스1


애플이 자사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Siri)의 여성 목소리 기본설정을 사용자 지정으로 변경한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같은 설정은 이날 출시된 iOS 14.5 베타 버전에 반영됐다. 앞으로 iOS 14.5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는 기기 설정에서 선호하는 시리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

2가지 영어 음성도 새롭게 추가되면서 시리는 영어 서비스에서 총 6개 억양과 4개 음성이 제공된다.



애플은 "영어 사용자들을 위한 시리 목소리 2개를 새롭게 소개하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변화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다양성을 더 잘 반영하는 서비스를 설계하고 제공해야 한다는 애플의 책무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 시리를 시행하면 여성 목소리가 기본설정으로 제공되지만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남성 목소리가 기본설정이다.

시리뿐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의 기본설정이 여성 목소리로 돼 있는 것에 대한 성차별 우려가 계속 제기돼왔다.

2019년 유엔 보고서는 "여성에 대해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하며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기를 바라는 도우미', '버튼 한 번 누르거나 무뚝뚝한 명령을 내리면 부릴 수 있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영구화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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