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탄압 비난 대응법…'신장 목화 사랑' 애국 패션쇼 개최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4.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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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이터/뉴스1사진제공=로이터/뉴스1


H&M을 비롯한 서구 대형 의류 브랜드들이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하며 신장산 면화를 쓰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디자이너들이 보란듯이 목화로 만든 패션쇼를 열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패션소에서 인권탄압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며 목화 사랑을 과시했다.



디자이너 저우 리는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패션위크 2021 가을/겨울' 패션쇼가 끝나자 목화 꽃다발을 들고 박수 속에 무대 위에 올랐다.

중국 패션 브랜드 '선버드'의 창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저우는 이날 공개된 의상에 대해 러플과 고대 중국 문자를 응용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소재는 신장산 면화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인권 유린을 믿지 않는다"며 주요 서구 의류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운동 지지 입장을 보였다.

신장은 세계 면화의 약 20%를 생산한다. 앞서 신장 당국이 면화 채취 등 계절적으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할 때면 수용소의 노동 인력을 강제로 동원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H&M을 비롯한 나이키와 뉴발란스, 언더아머, 타미힐피거, 컨버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신장 면화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역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날 패션쇼에 참여한 19세 패션모델 자오 이누오는 행사장 밖에서 "우선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서구 브랜드들이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하지는 않겠다"며 "하지만 나는 국민적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패션쇼를 참관한 한 19세 학생도 "우리 중국 공산당이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매우 단합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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