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페이팔 이어 골드만까지…비트코인, 6만달러 눈앞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황시영 기자 2021.04.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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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하며 역대 고점인 6만1000달러 선에 더 근접했다. 간밤 골드만삭스가 자사 웰스매니지먼트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다.

사진=AFP사진=AFP


1일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11시35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0.4% 오른 5만9421.23달러를 기록 중이다. 1주일 전보단 12.5% 올랐다. 이날 상승은 전날 골드만삭스가 이르면 2분기부터 웰스매니지먼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출시할 거란 계획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의 웰스매니지먼트 사업부 내 디지털 자산 담당 대표로 최근 임명된 메리 리치는 지난 3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2분기부터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거라 밝혔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전세계 주요 투자은행(IB) 중 처음으로 자사 웰스매니지먼트 고객에게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하는 길을 열었는데, 골드만삭스도 이 시장에 합류를 공식화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계획은 이번 주 연달아 이어졌던 대형 기관들의 시장 참여 소식에 더해져 비트코인 가격을 더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비자는 자사 결제 네트워크에 이른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코인을 시범적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다. '파일럿'이긴 하나 암호화폐로 카드값을 낼 수 있게 한 첫 결제업체란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발표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6%대 급등했다.

이튿날인 30일엔 결제 플랫폼 기업 페이팔이 미국 내 서비스 이용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를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데 쓸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자사 플랫폼으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한 데 이어 이제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에도 암호화폐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비자와 페이팔의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페이팔의 발표와 같은 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5월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1계약을 5비트코인으로 설정한 계약 규모를 0.1 비트코인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기관 외 개인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상품 출시다.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도 주요 기관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핵심으로 거론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그간 주요 당국의 규제 소식이 나오면 급락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 급등하는 양상을 반복해왔다.

관련해서 가장 주목되는 것 중 하나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허용 여부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선 현재 북미 첫 비트코인 ETF가 거래 중이다. 반면 SEC는 비트코인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자산운용사들의 암호화폐 ETF 출시 신청을 승인하지 않아왔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6만1100달러로 역대 고점을 기록한 뒤 이틀 만에 5만400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후 반등하다 다시 하락해 지난 25일 5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진 뒤 이번주 들어 반등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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