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데 남자를 불러?…이집트 여의사, '명예살인' 당했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3.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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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한 여의사가 혼자 사는 집에 남자 동료를 데려왔다는 이유로 이웃 에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집트의 한 여의사가 혼자 사는 집에 남자 동료를 데려왔다는 이유로 이웃 에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집트의 한 여의사가 혼자 사는 집에 남자 동료를 데려왔다는 이유로 이웃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중동매체 더 뉴 아랍 등은 약 2주 전 이집트 카이로의 한 아파트 6층에서 34세의 여의사가 아파트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피해자는 홀로 사는 집에 남자 동료를 초대했다는 이유로 집주인과 도어맨, 이웃 등 3명에 구타 당한 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성 인권운동가들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명예살인'이라며 용의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이집트 사회에 만연한 여성 차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집트는 특히 여성에 매우 엄격한 도덕적 규범을 요구한다. 법적으로 규제되지는 않지만 여성이 외간남자와 단둘이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인식될 정도다.



지난 2013년 UN 통계에 따르면 이집트 여성의 99%가 '어떤 형태로든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을 위한 관련 지원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경찰은 세 남성이 피해자 사망에 관련됐다고 보고 체포한 상태다. 그러나 집주인 측은 "피해자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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