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M&A 첫 작품 까사미아, 3년 적자 탈출할까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3.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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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M&A 첫 작품 까사미아, 3년 적자 탈출할까


신세계 (158,100원 ▼1,800 -1.13%)그룹에 편입된 종합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까사미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2015년 취임 이후 첫 인수한 기업이어서 '정유경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기업이다. 까사미아는 신세계 인수 후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정유경 M&A 첫 작품, 까사미아 3년째 적자기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신세계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신세계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까사미아의 지난해 잠정 영업손실은 100억원이다. 신세계그룹에 편입되던 첫해인 2018년 처음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은 1982년 설립이래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까사미아 연매출액은 2011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019년까지 10년 가량 1000억~1200억원 수준에 머무르다 지난해 1634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 성장폭은 전년대비 38% 수준이다.

적자를 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반사이익으로 가구시장이 성장했지만 까사미아는 2019년 기록한 역대 최대수준의 영업손실액(172억원)을 70억원 회복하는 데 그쳤다.



까사미아는 지난해까지 내실을 다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인력을 150~200명 가량 충원했고 전산·물류시스템 개선에도 비용이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렸고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며 "회사 재정비 수준의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작업이 이뤄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매출 2250억원, '흑자전환' 원년 목표
까사미아는 올해 연매출액 2250억원을 달성하고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매출을 전년대비 38%가량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에 편입이후 진행됐던 투자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1~2월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0%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는 '온·오프라인 유통과 상품 차별화 전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3년 간 945억원을 판매시설 확충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2019년 23곳, 지난해 18곳이 신규로 문을 열었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까사미아 서울 압구정점 메인 스토어 자료사진./사진=까사미아까사미아 서울 압구정점 메인 스토어 자료사진./사진=까사미아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쇼핑몰 '굳닷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굳닷컴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기존 자사몰 대비 매출액이 153% 성장했다. 앱(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가 32만회를 넘어서면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까사미아는 수입가구를 확대하고 수면관련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가구 컬렉션 '셀렉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올해는 스페인 가구 브랜드 'M114'와 스웨덴 최고의 침대 브랜드로 평가 받은 '카르페디엠' 등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세분화된 타깃에 걸맞은 온·오프라인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흑자 전환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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