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현대百 대표 "차별화된 온라인몰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3.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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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백화점 제공/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통합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만 키우는 비효율적인 온라인몰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몰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는 24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우진빌딩에서 열린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플랫폼 통합 관련 질문에 "기존 유통업계의 온라인 정책은 백화점 상품을 대폭 할인해 경쟁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비효율적인 전략이었다"며 "현대백화점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동업계와 같은 볼륨화보다는 차별화몰로 육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업체인 롯데·신세계 등이 온라인 통합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통합보다 차별화에 강점을 두고 온라인몰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으로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더 적극적인 투자 활동과 영업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자 했다"며 "그 결과 2015년 문을 연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인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인 5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을 성공적으로 열어 고객과 시장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엔 프리미엄 식품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일상화된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온라인·디지털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면세 사업에 대해선 "어려운 영업 환경이지만 지난해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을 신규 출점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와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향후 해외 관광객의 수요가 정상화되면 서울 시내 면세점 2곳과 공항 면세점의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대백화점은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향후 10년 동안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기업의 성장과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이 함께 맞물려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말한 '비전 2030'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발표한 청사진으로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유통,패션,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 전략을 수립하되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 및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팀장으로 입사한 뒤 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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