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에 몸값 뛴 '빗썸'…모건스탠리·JP모건도 눈독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3.2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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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에 몸값 뛴 '빗썸'…모건스탠리·JP모건도 눈독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빗썸)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외에도 글로벌 기업들까지 빗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빗썸의 인수 가격은 최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빗썸 측이 올해 6월 ‘딜클로징’을 목표로 국내외 기업들과 인수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빗썸 인수 경쟁은 넥슨 창업주 김정주 대표가 이끄는 NXC가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대장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빗썸의 위상이 달라지자 다른 원매자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500만원 수준이었던 1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6000만원을 넘겨 거래 중이다. 빗썸의 월별 거래대금도 지난해 1월 기준 1조3059억원에서 올해 1월엔 12조 869억원으로 늘어났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등 2017년 광풍때와는 다른 가상자산 관련 환경 변화에 빗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기업들도 늘기 시작한 것이다.



NXC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중국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까지 빗썸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빗썸 인수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던 네이버는 현재로선 한 발 물러선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전히 가장 유력한 인수 협상 대상자는 NXC다. 인수 경쟁이 불붙자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빗썸 측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협상초기만 해도 5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됐던 인수가격이 배 이상 오른 점이 변수다. 인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 이슈가 NXC의 빗썸 인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NXC는 2017년 빗썸, 업비트, 코인원과 함께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의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취득했다. 빗썸까지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의 우려에 따른 규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빗썸의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5%)이며 방송장비 개발업체 비덴트가 빗썸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홀딩스는 비덴트가 34.2%로 단일 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정훈 빗썸 의장이 지분 약 65%를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채로 빗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 매각은 빗썸 측과 비덴트가 거의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몇몇 업체는 인수 관련 실사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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