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도 구조조정… 푸드서비스·외식 수백억 적자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3.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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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식·휴게소 내 사업 등 매장·인력 감축… 8개 출자회사 중 5개 회사 당기순손실

풀무원도 구조조정… 푸드서비스·외식 수백억 적자


지난해 풀무원 (12,190원 ▼150 -1.22%)그룹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COVID-19)로 큰 타격을 입은 풀무원의 100% 자회사 풀무원푸드앤컬처에서 인력을 줄였다. 외식사업과 휴게소·공항 내 컨세션 사업(매장 운영)을 영위하면서 영업에 지장을 받은 탓이다. 풀무원의 8개 출자회사 중 풀무원푸드앤컬처를 포함한 5개 회사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풀무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억2000만원이다. 전년 75억35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수준이지만 주요 100%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473억400만원, 풀무원샘물이 83억2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이익 규모가 작다.



이는 풀무원푸드앤컬처에서 420억8800만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때문이다. 풀무원다논(-49억7200만원), 힐리언스(-29억6400만원), 풀무원건강생활(-20억700만원), 로하스아카데미(-3억300만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풀무원의 매출액은 2조3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9억7000만원으로 50% 증가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간편식을 파는 풀무원식품의 실적은 늘었지만 풀무원푸드앤컬처 실적이 너무 안 좋았다"며 "휴게소와 공항 운영이 거의 잘 안됐고 기업 급식이 줄었으며 풍경마루 등 외식사업도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해 휴게소 등의 매장수와 인력을 줄였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식품 부문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일회성 인건비 150억~18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효율성 차원에서 사업 활성화가 잘 안되는 대면사업 위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외식·식자재·푸드서비스 사업 분야의 실적 개선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대신 풀무원은 식품·해외사업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HMR(가정간편식) 분야가 성장하고 해외에서 두부 수요가 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미국 법인은 29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중국 법인은 10년 만에 흑자분기를 달성한 만큼 HMR 관련 식품·해외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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