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앱 먹통에 'SK바사' 못 팔았는데…보상은 매도자만?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3.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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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종목토론방 캡처/사진=네이버 종목토론방 캡처


19일 오전 일부 증권사들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먹통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증권사에 따르면 장 시작 직후부터 MTS, HTS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상장 이틀째인 SK바이오사이언스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증권사를 향한 분노가 가득했다. 한 누리꾼은 "증권사들 오전에 개인들 못 파게 하고 지들만 판 거냐"고 불만을 표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48%) 하락한 16만6500원에 거래 마감되자 장중 최고가에 팔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한 투자자는 "오전에 접속 안 되는 바람에 18만원대에도 못 판 개미들이 많을 것"이라며 "제대로 손해배상 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미래에셋 때문에 강제로 홀딩했다" "호가창도 못 봤다" "HTS는 된다고 해서 급하게 깔았는데 이것도 로그인이 안 되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다른 여러 종목들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의 손해 공유는 이어졌다. 투자자 A씨도 "서버 장애로 장 시작 5분 후부터 먹통이라 금호석유 (128,600원 ▼1,600 -1.23%) 매수 못 해서 속이 너무 상한다"며 "증권회사를 바꿔야 되냐"는 글을 올렸다.


다른 투자자들도 "던져야 되는데 안 되네요" "답답해서 미치겠다" "망했어요" "보상 안 해 주냐" "내 핸드폰 문제인 줄 알았는데 증권사 문제였구나" "SK바이오사이언스 25주나 갖고 있는데 접속 중 먹통됐다" 등의 동조 의견을 남겼다.

누리꾼 B씨는 근처 지점으로 방문해 직접 문의를 하기도 했다. B씨는 "가까운 곳에 지점이 있어 방문해보니 보상등록하라고 했다"며 보상절차 안내문을 온라인에 직접 공유하기도 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보상요청서 접수는 홈페이지, 영업점 및 고객센터로 가능하며 오는 23일까지다. 보상금액 지급 예정도 영업일 기준 14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며 "향후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해배상 기준이 오류 시점 매도를 체결한 고객이라는 설명에 개인 투자자들은 "로그인이 안 되는데 어떻게 매도를 하냐" "보상기준 너무 이상한 것 같다"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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