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2+2'회담 시작…중국·북한 '동시 압박' 관건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1.03.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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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안보 수뇌부도 회담장 찾아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3.17/뉴스1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3.17/뉴스1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동시 방한하면서 5년만에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 관계의 회복에 힘을 쏟으면서 긴밀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앞서 미국과 일본간 2+2회담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과 같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경고와 함께 중국 견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2 회담을 위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 2016년 10월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양국 외교·안보 수뇌부도 회담장을 찾았다. 한국측에서는 외교부의 최종건 1차관, 노규덕 하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고윤주 북미국장 등과 함께 원인철 합참의장, 김만기 국방부 정책실장, 표세우 주미국 대한민국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선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관 대사 대리, 켈리 막사멘 국방장관 비서실장등이 함께 했다.

이번 2+2 회의 의제는 Δ한미동맹 Δ한반도 문제 Δ지역협력 Δ글로벌 파트너십 등이다. 2+2회의를 마친 뒤 양국 장관들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한다. 공동성명서에선 논의한 의제를 바탕으로 한미동맹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국방장관의 동시 방한은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정권 출범 초기에 첫 해외 방문지를 일본(15일~17일)과 한국으로 정했다. 미중 패권경쟁이 고조된 여건에서 전통적인 동맹국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16일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도쿄 외무성 공관에서 2+2 회담을 갖고 "기존 국제질서에 일치하지 않는 중국의 행동이 동맹과 국제사회에 정치적·경제적·군사적·기술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협력한다는 문구도 성명에 들어갔다.

미 국무·국방장관이 방한 첫날인 전날부터 중국과 북한을 향한 작심 비판을 이어가고 있어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했던 문재인 정부가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는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이어왔지만 중국과도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에 주력했다. 지난 2008년 우리 정부는 중국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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