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가 더 인상적인 '아이오닉 5'… 다리 쭉 펴고 누웠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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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 기자가 운전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 기자가 운전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현대차 (241,000원 ▼8,000 -3.21%)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Y와 함께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스타'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외부로 전기를 뽑아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빠른 충전도 있지만 '넓은 공간'도 한 몫한다. 실제로 차를 보니 해치백 스타일로 크기는 중형 SUV 투싼 급이지만 내부 공간은 '어색할' 정도로 넓었다.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구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차량을 '관람'했다. 직접 주행을 하지는 못했고 제한적으로나마 차에 앉아보고 V2L 기능을 사용하는 정도로 관람이 끝났다.



외관은 '미래차' 느낌 물씬…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 설치했지만 효용성은 의문
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 아이오닉5 전면부 모습./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 아이오닉5 전면부 모습./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외관 디자인은 특별히 예쁘거나 멋있다기 보다는 '미래차'의 느낌이 강했다. 1970년대 '포니' 자동차를 모티브로 '픽셀'을 상징하는 사각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장에서는 "네모네모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사각형을 많이 썼다.

사이드 미러는 아우디 e-트론처럼 카메라가 장착됐다. 직접 거울을 보는 대신 문 중간에 달려있는 사이드 카메라 화면을 보고 운전해야 한다. 비가 오거나 어두워도 잘 보이는지, 평소 창문 너머로 사이드 미러를 보는 운전자의 습관을 바꿔야 할 정도로 편리한지는 주행을 하지 못해 확인할 수 없었다.



/사진=이강준 기자/사진=이강준 기자
자유자재로 가구를 옮길 수 있는 '내 방' 같은 느낌…키 187㎝인 기자가 앉아도 뒷좌석 공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넉넉
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 아이오닉5 내부 사진./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 아이오닉5 내부 사진./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외관보다는 내부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우선 천장 대부분이 유리여서 개방감이 남달랐다. 다만 유리를 감싸고 있는 베젤이 두꺼워 주요 경쟁 모델인 테슬라 차량들이 보여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아이오닉5는 배터리를 차 하단에 넓게 깔아주는 전기차 플랫폼 E-GMP와 3m에 달하는 휠 베이스(타이어간 거리)덕분에 가구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작은 방' 같다는 인식을 받았다. 1·2열 좌석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과 더불어 센터 콘솔 박스(유니버셜 아일랜드)마저 앞·뒤로 이동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다. 기존 내연자동차의 엔진, 변속기 같은 부품이 아예 없기 때문에 바닥도 '평평'하다.

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사진=이강준 기자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사진=이강준 기자

좌석 모두 뒤로 눕히는 게 가능했는데,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은 비행기 일등석처럼 발판을 올리고 완전히 뒤로 누울 수 있었다. 보통 고급차에는 상석인 2열에 이런 기능을 넣는데, 저렴한 가격에 '양산 전기차'를 표방하는 아이오닉5엔 뒤에 중요한 손님을 태울 일이 적으니 1열에 이 기능을 넣는 게 훨씬 합리적이다.

그렇다고 뒷좌석이 좁거나 시트가 불편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키 187㎝의 기자가 앉아도 무릎 공간, 머리 공간이 전부 넉넉하게 남았다. 차는 작은데 내부 공간은 너무 넓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220V 단자가 뒷좌석 하단 가운데에 위치해 마치 카페 소파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뒷좌석을 접으면 넓은 유리창을 보면서 '차박'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사진=이강준 기자현대차는 17일 오전9시 서울 용산 아이오닉5 스퀘어에서 '아이오닉5' 관람 행사를 가졌다./사진=이강준 기자
아쉬운 프렁크(프론트+트렁크), 용량도 작은데 열기도 불편…친환경 콘셉트로 '직물 시트' 썼지만 오염에 취약
/사진=이강준 기자/사진=이강준 기자
아쉬운 점도 많았다. 우선 내부공간을 최대한 넓게 할애하다 보니 트렁크 용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요즘 전기차라면 꼭 들어가 있는 '프렁크(프론트+트렁크)'도 아이오닉5엔 있기는 했지만 용량이 매우 작아 어떤 걸 보관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였다.

또 후드를 열면 바로 프렁크가 나오는 경쟁 모델들과는 달리, 아이오닉5는 후드를 열고 거기에 프렁크 뚜껑을 한 번 더 열어야 한다. 용량이 크지도 않은데 여는 과정도 번거롭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 부품이 훤히 다 보여서 프렁크에 보관하면 웬지 내 물건이 오염될 것만 같은 걱정도 생겼다.

2열 폴딩도 가능은 했지만 수동 레버를 당겨서 '힘을 가득 줘야' 좌석이 접힌다. 두 번 접었다가 폈을 뿐인데 벌써 이마엔 땀이 맺히기도 했다. 버튼으로 간단하게 접히는 경쟁 모델에 비해 이는 큰 단점이었다.

전기차의 친환경 콘셉트에 맞게 아이오닉5 시트도 가죽이 아닌 '직물 시트'를 사용했는데, 오염에 굉장히 취약했다. 기자가 참석했던 시간대가 관람 행사 중 가장 빠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운전석 하단이 벌써 까만 때가 묻어있었다.

아이오닉5의 공식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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