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 대주교 장례미사…"천주교 큰 어른, 영원한 안식을"

뉴스1 제공 2021.03.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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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를 일기로 선종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17일 수성구 범어동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진행됐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제공) 2021.3.17 ©뉴스185세를 일기로 선종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17일 수성구 범어동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진행됐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제공) 2021.3.17 ©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85세를 일기로 선종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17일 수성구 범어동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진행됐다.

고(故)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 천주교 대구대교구 장례위원회가 주관한 장례미사는 대구대교구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봉헌됐다.



장례미사는 이 대주교의 약력 소개와 고별사, 추모영상 상영, 고별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 14일 노환으로 선종한 이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열린 이날 범어대성당에는 그의 마지막을 보려는 신자와 사제단 등 600여명으로 크게 붐볐다.



일부 신자들은 이 대주교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70대 여성 신자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큰 어르신이셨다"며 "이제 주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 등 대구·경북지역 선출직 지도층들도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이 대주교는 대구대교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6년부터 2007년까지 21년간 대구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본당 수를 79개에서 147개로 확장했고, 신자 수도 20만명에서 41만명으로 늘리며 교세를 넓힌 주역으로 꼽힌다.



1935년 대구에서 출생한 그는 경북고, 경북대(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사제의 꿈을 안고 프랑스로 유학해 리옹대와 파리가톨릭대에서 수학했으며 1965년 사제가 됐다.

37세인 1972년 한국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으며 1986년 대구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됐다.

그의 부친은 박정희 정권 당시 국회의장을 지낸 이효상씨이며, 그동안 대구가톨릭대병원장,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대구대교구와 가톨릭계 내부의 보수성을 고착화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일 주교단 교류모임을 통해 양국 가톨릭간의 화해와 일치에 기여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열렸다. 장례미사에 앞서 대구대교구 관계자들이 이 대주교의 사진을 들고 대성전에 들어서고 있다. 이 대주교는 1935년 대구에서 출생해 37세인 1972년 한국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지난 14일 오전 1시20분 85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선종했다. 2021.3.17/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열렸다. 장례미사에 앞서 대구대교구 관계자들이 이 대주교의 사진을 들고 대성전에 들어서고 있다. 이 대주교는 1935년 대구에서 출생해 37세인 1972년 한국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지난 14일 오전 1시20분 85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선종했다. 2021.3.17/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지난 1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공개한 유언장에서 이 대주교는 "그동안 교구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나름대로 힘껏 잘하려고 했습니다만 지나온 후 돌이켜 생각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교구를 위해서 잘못한 것, 또 교구의 사람들을 위해서 잘못한 것들에 대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주교는 "주교관 구내에 있는 성직자 묘지보다는 군위 가톨릭묘원에 가고 싶습니다"고 했다.



이 대주교의 선종으로 현재 한국 천주교 주교는 추기명 2명(은퇴 1명), 대주교 4명(은퇴 2명), 주교 35명(은퇴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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