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대재앙 中 덮쳤다…과도한 토지·생태 훼손의 결과"

뉴스1 제공 2021.03.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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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이징은 "생태학적 위기"

15일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황사 속에서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15일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황사 속에서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15일 중국에 최악의 황사가 몰아치면서 하늘이 온통 짙은 황색 스모그로 뒤덮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중국의 상황을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라고 표현했다. 에어포칼립스는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로, 공기오염으로 발생하는 대재앙이라는 뜻이다.

실제 황사가 덮친 수도 베이징은 이날 한때 실시간 공기질지수(AQI)가 최고치인 500에 달했다. 호흡기 질환과 연관된 오염물질인 PM 10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180배인 입방미터당 9350㎍/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뿐 아니라 북방지역인 신장과 간쑤,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성 등 12개 지역이 황사로 뒤덮여 곳곳에서 경보가 발령되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매체는 중국의 이 같은 황사 대재앙은 중국의 '생태 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베이징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황사를 뚫고 하늘을 날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15일 베이징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황사를 뚫고 하늘을 날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리슈오 그린피스차이나 정책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백편의 항공편 결항까지 초래한 이번 황사는 "중국 정부가 개발을 위해 베이징 북부와 서부의 토지 및 생태를 과도하게 훼손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까지 베이징 근교의 산업 오염물질은 이미 지난 4년간의 연평균을 넘어섰다"며 "현재 베이징은 생태학적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몽골 북부에서 불어온 모래폭풍이 원인이다. 그러나 모래폭풍과 함께 난방에 따른 석탄 소비·공장 가동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합쳐져 더욱 심각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중국 환경부는 최근 중국 내 극심한 미세먼지는 철강과 시멘트 생산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거부터 중국에 '녹색혁명'이 필요하다며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목표는 결국 경제개발을 저해할 수밖에 없어 늘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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