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바이오, 대형 기술이전 가능할까…신약 가치 올해 판가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3.15 14:44
글자크기
압타바이오, 대형 기술이전 가능할까…신약 가치 올해 판가름


신약 개발 기업 압타바이오가 올해 파이프라인 가치를 증명할 시험대에 오른다. 임상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보유 파이프라인의 동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올 상반기 기술이전 목표
압타바이오 (5,650원 ▼140 -2.42%)는 현재 유럽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인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의 심층 데이터를 올해 상반기 중 확보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압타바이오는 2가지 자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한다. '녹스(NOX) 저해제' 발굴 플랫폼과 '압타머-약물 복합체'(Apta-DC) 플랫폼을 보유했다.

NOX 저해제는 염증과 섬유화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질병을 치료하는 물질이다. 압타바이오는 NOX 저해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등 당뇨합병증 신약 파이프라인 7개를 개발 중이다.



압타머-약물 복합체는 4중 나선구조(G-quadraplex) 형태의 압타머와 의약품으로 승인된 약물의 복합체를 말한다. 압타머는 특정 분자에 선택적으로 강하게 결합할 수 있는 핵산의 일종으로, 항체를 대체할 수 있다. 압타바이오는 압타머-약물 복합체 기반의 난치성 항암제 3종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NOX 저해제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APX-115)다. 당뇨병성 신증은 미세혈관에 발생하는 당뇨 합병증이다. 신장이 손상돼 단백뇨와 부종, 고혈압이 동반되고 노폐물이 신장에서 배설되지 않아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APX-115의 임상 2상 중간 심층 데이터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확보 가능하다. 현재 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데, 심층 데이터에서 뛰어난 결과를 얻을 경우 기술이전 계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당뇨병성 신증으로 허가 받은 치료약은 없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나라에서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75.1%가 당뇨병성 신증을 앓고 있다. 당뇨병 환자 증가에 따라 당뇨병성 신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약에 대한 수요가 크다.

압타바이오가 임상 2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조단위 규모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APX-115가 기술이전에 성공하면 이는 압타바이오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3개를 기술이전했지만,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은 의미가 더 크다.

APX-115 성공하면 다른 파이프라인 가치 동반 상승 가능
특히 APX-115가 임상 2상에서 성과를 낸다면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는 다른 파이프라인의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압타바이오는 NOX 저해제 플랫폼으로 APX-115뿐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병증, 동맥경화증, 뇌혈관질환,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와 EA(Evaluation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 약물 효과 검증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기술이전하는 계약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호환성 테스트를 완료하고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압타머-약물 복합체를 기반으로 혈액암, 췌장암, 간암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혈액암 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현재 첫 환자 투약을 준비 중이다. 오는 4월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혈액암 치료제 임상 1상 설계 디자인을 발표한다.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2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이 달 중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APX-115 심층 데이터가 나오고 성과가 뛰어날 경우 기술이전 논의가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황반변성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 성과가 순조로울 경우 올해 2~3건의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여러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진전과 중간 결과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