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착오로 하루에 백신 2번 맞은 91세 노인… 호흡곤란 후 회복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3.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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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한 90대 노인의 접종기관의 착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하루에 두 차례나 맞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버틀러 카운티에 거주하는 91세 노인 빅터 스미스는 지난달 25일 4시간 간격으로 백신을 중복 접종받았다.



앞서 스미스씨는 지난 1월 22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모더나 백신은 보통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 21일 정도의 간격을 두도록 권장되기에 그는 3주 가량을 기다려 지난 2월 25일에 2차 접종을 받았다.

그러나 2차 접종을 받은 날 그는 기관 측의 착오로 백신을 중복 접종 받았다. 접종센터 측에서 그와 이름이 같은 사람과 그를 혼동해 이미 백신을 맞은 그에게 4시간 간격으로 또 백신을 접종한 것이다.



스미스씨가 중복으로 맞은 백신은 다른 성을 가진 '빅터'의 몫이었다.

해당 사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린 스미스씨의 딸 던 스미스 테오도르는 "(접종을 마친 아버지를) 시 소방관이 불렀고, 아버지는 접종을 또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저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미스씨는 접종 이후 과다복용의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현장에서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혈압이 86에서 47로 떨어질 정도로 위독한 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의 딸 던 스미스 테오도르에 따르면 이송된 병원에서 스미스의 혈압은 86에서 47로 떨어져 수술 후 복용해야 하는 약인 라식스를 투여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다행히 스미스씨는 의료진들의 빠른 대처로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그는 12일만에 원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한편 1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백신 접종자는 9370만명을 넘어섰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자는 약 300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9.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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