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오딧세이/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10일 오전 9시 경기도 양평군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혼다 오딧세이 엘리트 트림을 시승했다. 생각보다 미니밴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디자인이 나쁘지 않았다. 전면부는 날카로운 세단의 느낌이 강했고 차 크기도 미니밴 치고는 운전하기 어렵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적당했다.
혼다 오딧세이 센터페시아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혼다 오딧세이 2열 시트에 앉아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는 기자/사진=이강준 기자
HDMI 단자 등 노트북을 직접 연결해 2열 천장에 위치한 10.2 인치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오딧세이를 구매하면 무선 헤드폰 두 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이 헤드폰으로 시청하면 된다. 헤드폰의 상품성은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지는 못한다.
노트북에 연결해 넷플릭스를 20여분간 시청했다. 화면이 태블릿 PC 같이 넉넉하게 크지는 않지만 눈높이보다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장기간 시청해도 목이 불편하거나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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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는 차박 트렌드에 맞게 3열 시트를 요령만 터득하면 간편하게 접을 수 있게 설계됐다. 스토잉 매직 시트(Stowing Magic Seat)라고 부르는데, 줄을 손목 반동을 이용해 당기면 6:4 비율로 시트가 '완전 평면'으로 접힌다.
/사진=이강준 기자
이 차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790만원인데 반해 내장재나 2열 시트가 고급스럽지 못했다. 일단 내부가 전부 까만색시트 소재로 도배돼 사람을 최대한 많이 태우기 위한 셔틀버스의 느낌이 강했다.
특히 2열 시트가 뒤로 눕혀지는 각도가 1열 운전석·조수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6000만원대의 카니발 하이리무진처럼 리클라이너 같은 수준이 아니더라도 시트 각도가 일반 SUV와 큰 차이가 없어 아쉬웠다.
혼다 오딧세이를 구매하면 무선 헤드폰 두 개를 무료로 지급한다. 소음차단 능력은 사실 낮다./사진=이강준 기자
장거리를 운전하는 부모들을 위한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도 아쉬웠다. 차량간 거리 조절이나 시속 30㎞미만 저속 구간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였지만 시속 70㎞ 이상 올라가기 전까지는 차선 유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아이 둘 이상을 가진 부모들은 사실 그 누구보다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고객층이다. 연비가 특출나게 좋거나, 편의기능이 경쟁 모델에 비해 많거나 하는 오딧세이만의 '무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