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의 벨벳 실내화, 6300만원에 낙찰…'예상가 4배'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3.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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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파운드에 낙찰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벨벳 실내화.  /사진=뉴시스4만 파운드에 낙찰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벨벳 실내화. /사진=뉴시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싣던 벨벳 실내화가 경매에서 4만 파운드(약 63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예상가(1만~1만5000파운드)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웨스트서식스의 벨맨스 경매에는 처칠의 실내화와 유리 술잔이 매물로 나왔다.



실내화는 금실로 처칠의 풀 네임 이니셜인 'WSC'(윈스턴 스펜서 처칠)이 새겨져있는 보라색 벨벳 원단의 구두다. 유리 술잔은 높이 약 21cm의 커다란 브랜디 글라스다.

이 물건들은 1950년대 처칠이 사용한 것으로 1998년경 한 영국인이 경매를 통해 구입해 소장하고 있었다.



이날 경매에선 처칠의 벨벳 실내화를 두고 미국의 한 사업가와 영국의 일반 입찰자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미국인 사업가는 막판 3만9040파운드까지 불렀지만, 영국인 입찰자가 4만 파운드를 던져 최종 낙찰받았다.

유리 술잔은 경매 수수료를 포함해 1만8000파운드로 낙찰됐다.

물건을 내놓은 이전 소장자는 "(이 물건들을 구매했을 당시) 위대한 처칠이 이 실내화를 신고 이 잔에 브랜디를 가득 담아 마시던 장면을 상상했었다"며 "물건을 떠나보내는 게 슬프다"고 심정을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주역인 처칠의 물건과 작품은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처칠이 그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경화 '쿠투비아 모스크의 탑'이 약 700만파운드(약 112억)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남편 브래드 피트에게 선물 받아 10년간 소장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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