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어 미래차…SK·포스코, 배터리·차체 소재 동맹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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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최태원 SK회장(오른쪽)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9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경북 포항 지역 소외계층들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하기 위해  남구 송도동 솔밭에 있는 한 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1.1.29/뉴스1(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최태원 SK회장(오른쪽)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9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경북 포항 지역 소외계층들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하기 위해 남구 송도동 솔밭에 있는 한 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1.1.29/뉴스1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첫 실질적 사업협력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POSCO (381,500원 ▼6,000 -1.55%)) 회장이 사회적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 경영으로 맞손 잡은 가운데 양 그룹 협력이 사업적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101,700원 ▼2,500 -2.40%)은 전기차와 미래모빌리티 핵심인 경량 신소재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협력의 대상은 미래 모빌리티 핵심인 배터리의 포장용 팩, 차체 경량화 소재 등 폭넓게 설정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포스코가 협력 주체다.



SK그룹과 포스코는 철학을 공유하는 사이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가치(SV) 철학을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 철학으로 받았다. 최태원 회장이 포스코를 찾아 특별강연을 했고 두 사람이 참여한 가운데 양 그룹이 함께 도시락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협력이 사업적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그간 SK E&S가 발전한 전력을 포스코 제철소에 공급한 적은 있지만 양사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해 특정 제품을 만들기로 약속한건 최초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각자 보유한 플라스틱 소재 및 철강 소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반적 차량용 부품과 비교해 더 가볍고 단단한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연구개발한다.

특히 양사는 전기차의 배터리 팩(Battery Pack)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프레임과 같이 외부 충격을 견디는 특성이 큰 차량용 부품 소재 등의 연구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김학동 포스코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등 경영층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적인 차량용 소재 개발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기존 철강 기반의 차량용 소재 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와의 공동개발로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며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솔루션 발굴을 위해서 SK종합화학과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사장은 “화학·철강 소재를 생산·가공하고 있는 양사 간 시너지로 미래차 시대에 맞는 차량용 신소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종합화학은 차량용 경량화 소재 개발 분야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세번째가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왼쪽 네번째가 포스코 김학동 사장./사진=양사왼쪽 세번째가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왼쪽 네번째가 포스코 김학동 사장./사진=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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