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손비 두 배 늘어 7조…코로나 충당금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21.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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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1.2.17/뉴스1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1.2.17/뉴스1


국내 은행권의 지난해 대손비용이 7조원을 기록해 전년 3조7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을 반영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13조9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감소(-11.5%)했다.



이익 측면에서는 이자이익이 5000억원, 비이자이익이 8000억원 가량 늘었다. 영업외손실은 9000억원으로 전년 1조1000억원에 비해 손실폭이 다소 줄었다.

은행 대손비 두 배 늘어 7조…코로나 충당금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3%로 전년보다 각각 0.10%p, 1.09%p 떨어졌다. 실질총자산은 2019년 2653조원에서 지난해 2906조원으로 약 253조원 늘었고, 자기자본(이상 평잔)도 207조원에서 218조원으로 약 12조원 늘었다.



지난해보다 자산과 자본이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감소했는데 이건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것으로 ROA와 ROE 저하의 원인으로도 분석된다.

은행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예대마진의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5000억원이 늘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의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36조원으로 전년(36조1000원)보다 다소 줄었는데 이익을 늘린 것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9.7%)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분기 순이자마진은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은행 대손비 두 배 늘어 7조…코로나 충당금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6조6000억원보다 8000억원(11.7%) 가량 늘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이익이 4000억원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 폭이 커지면서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이 4000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신탁 관련이익은 DLF(파생결합펀드)사태 이후 영업이 위축되면서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24조1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었다. 인건비는 4000억원 늘었는데 물건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253억원)이었다.

은행 대손비 두 배 늘어 7조…코로나 충당금
주목할 부분은 대손비용으로 전년(3조7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증가(88.7%)한 7조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때문인데 정부가 최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이자 납기유예 및 만기연장을 6개월 다시 요청한 터라 보이지 않는 대손과 충당금 적립 부담은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 같은 기간 영업외손실은 9000억원으로 전년 1조1000억원보다 손실폭이 3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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