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백신…中 부럽지 않은 미국 "5.5% 성장"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3.0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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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6일 1.9조$ 부양책 상원 통과…블룸버그 경제전문가 조사 "1분기 성장률 2.3%→4.8%"

미국 상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한 1조9000억달러(2145조원) 규모의 코로나19(COVID-19)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미국 경제가 올해 5.5%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공개됐다.

/사진=AFP/사진=AFP


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한 월간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4.8%였다고 보도했다. 두 달 전 같은 조사 결과인 2.3%에 비하면 예상치가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올해 전체 예상 성장률은 5.5%로 나타났다. 역시 두 달 전 전망치(4.1%)에서 커졌다. 기저효과가 배경에 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3.5% 성장 상황을 빠르게 극복한다는 뜻이다. 예상대로 이뤄지면 이는 1984년 이후 37년 만의 최고 성장으로 기록된다.

또 이 수치는 중국이 올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6% 이상'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시장이 예상하는 8%대 성장률과는 차이가 있어 보수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이처럼 눈높이를 올린 것은 경기부양책과 속도를 내는 백신 접종 때문이다.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돼 부양책 통과 이전이었지만 기대대로 6일 상원은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다.

화이자 백신 /사진=AFP화이자 백신 /사진=AFP
최저임금 인상안과 일부 내용이 수정됐지만 1인당 최대 1400달러(약 158만원)의 현금 지급, 실업급여 추가 지급 연장, 백신 접종 및 검사 확대, 학교 정상화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이 9일 재투표로 수정안을 승인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최종 서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표결 직후 백악관에서 "미국인에 대한 도움이 오고 있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환영하며 "6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GDP는 1조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연구원인 옐레나 슐라티예바와 앤드루 허스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활동제한이 완화되면 소비지출이 올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또 다른 경기부양안이 마련돼 코로나19 사태 이전 추세로 경제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인프라 투자 관련한 부양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인구당 총 백신 접종수 비율 25.6%로 세계 6위다. 3000만명가량인 8.6%는 2차례 접종을 마쳤으며,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는 16.7%다. 6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접종 횟수는 216만건으로 미국 내 역대 가장 많고, 접종 속도도 꾸준히 빨라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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