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어 경제 살리기, 과연 주식시장에 호재일까"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03.0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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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민주, 공화 하원의원을 초청해 사회기반시설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민주, 공화 하원의원을 초청해 사회기반시설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경기부양책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될 것"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COVID-19) 경기 부양안이 다음주 미 의회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번 천문학적 규모의 부양안은 증시와 경제 전반에 힘을 불어 넣어줄 호재임에 분명하지만, 시장은 정부의 막대한 돈 풀기가 인플레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한다. 시장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주 시장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아울러 10년물 국채금리 움직임과 CPI(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채수익률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매치를 이룰 경우 시장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금리상승이 인플레이션을 훨씬 상회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승인된 경기부양책에 이어 다음 부양책이 나오면 경제를 과열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며 "불구덩이에 더 많은 연료를 쏟아 부을 것이고, 시장은 이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번주 예정된 재무부 국채 경매도 시장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0일에는 380억 달러 규모 10년물에 대한 경매가 열리고, 11일에는 240억 달러 규모 30년물 경매가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금리와 주식 간 밀고 당기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챨스 스왑의 리즈 안 손더스 수석투자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1.5%, 1.6%를 찍는 것이 시장에 지독한 골칫거리는 아니다"며 "금리가 움직이는 속도가 문제"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은 기술주, 성장주 중심에서 금융, 에너지, 산업 부문으로 상승 에너지가 이동한 모습이다. 2년 만에 최고치에 육박한 유가와 함께 에너지 섹터는 10% 이상 올랐다. 금융섹터도 한 주간 4.3% 상승했다.

나스닥 시장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지난주 상당한 후퇴를 겪었지만, 지난 금요일 장기금리가 올랐음에도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주목할 경제 수치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발표하는 CPI다. 물가상승률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 시 물가 하락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인플레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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