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등 급격한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장애인의 비중은 여전히 적다. 전체 상시 근로자 중 3% 안팎에 불과하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있지만 기업 10곳 중 8곳은 고용 대신 ‘페널티’인 부담금 납부를 선택한다. 장애인 근무환경·시설조성·사후관리가 번거롭고, 무엇보다 ‘장애인도 일할 수 있냐’는 근본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장애인 1명을 운 좋게 취업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고용·관리 자체를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9년 론칭한 장애인 HR 솔루션 ‘플립’은 그 출발점이자 브이드림이 복지단체가 아닌 ‘정보통신업’으로 등록된 이유다.
재택근무 중인 장애인 근로자 /사진=브이드림 제공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대표는 플립을 통한 장애인 고용·관리가 기업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고용부담금 문제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도 제고하는 한편, 장애인에게는 생활보장과 사회적 성취감이라는 윈윈(Win-Win)의 상생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 취업현장에서 큰 인정 받고 있다”브이드림은 롯데칠성음료, 더본코리아, 코오롱생명과학, 야놀자, 강원테크노파크, 와이즈넛, 프라임에셋, YBM, 패스트파이브 등 현재 300여곳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약 800여명의 장애인 채용을 성사시켰다. 이 외에 계열사 소개건도 늘어나고 있다.
업무분야도 챗봇 질문지 작업·쇼핑몰관리·현수막·간판디자인, 웹디자인, 영상편집, 콜센터, 홍보·마케팅 등 다양하다. 김 대표는 “기업과 장애인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IT기업 출신인 저보다 컴퓨터를 더 잘하는 장애인도 있다. 결과물이 있어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올해 장애인 채용규모는 ‘1만명’이 목표다. 그동안 이삭줍기 방식의 간헐적인 채용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1~2분기 전국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와 빠르게 협약을 맺고 공신력을 높여 3~4분기 때는 채용의 봇물을 터뜨린다는 계획이다.
/사진=브이드림 제공
김 대표는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장애인 채용과 관련해 문의해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교육하고 지자체와 연계하면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억대 연봉의 장애인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대로 된 장애인 소통 플랫폼 구축…회원 1000만명 목표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브이드림은 장애인 간, 장애인과 외부단체 간 소통에 활용될 어플리케이션(앱) 형태의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장애인과 가족, 기업·협회·재단 등 회원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네이버·넷마블·11번가 출신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대상 카페는 정보성 위주로 장애인 참여도가 미비하다”며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제대로 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시장조사와 함께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커뮤니티를 통해 장애인들이 크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을 더 좋게 바꾸어나가겠다”며 “장애인 분야 에이전시 수준을 넘어 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브이드림은 장애인이 만드는 굿즈(기획상품) 판매와 함께 장애인 채용시스템의 해외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굿즈 판매금액은 전액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환원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해외진출은 올해 말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