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서는 '대동합방론'의 출판과 재판, 전유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번역하고 주해한 것이다.
지난 1893년 일본에서 출판된 '대동합방론(大東合邦論)'은 서세동점이 일어났던 19세기 말의 국제 상황 속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연방 또는 연합의 형태로 서양 세력을 물리치고 동양을 문명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한국 침략행위와 일본 제국주의의 대동아공영권 논리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서는 역사적인 이유로 지금까지 번역되지 않아 일제의 침략논리와 구조를 비판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 관계자는 "이번 총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유학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자 했는 지를 고찰한다"며 "또 근대 지역 질서와 유교적 사유가 어떻게 접맥될 수 있었는 지를 탐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