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자, 美 앞질렀다…지난해 억만장자 2명중 1명이 중국인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3.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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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 사진제공=ap, 머니투데이DB마윈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 사진제공=ap, 머니투데이DB


중국 억만장자 수가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은 2020년 기준 전세계 처음으로 억만장자가 1000명을 넘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중국 후룬리포트가 1월 15일 기준으로 작성한 '2021 글로벌 부호 명단'에서 중국인 억만장자는 105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696명이었다.

올해 새롭게 해당 리스트에 이름 올린 억만장자는 총 610명인데 이 가운데 중국이 318명이고 미국은 95명이다. SCMP는 "지난해 새롭게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 2명중 1명이 중국인이었던 셈"이라고 전했다.



생수업체인 농푸산 취안 창업자이자 회장인 중산산은 추정자산 850억달러(약 95조원)로 중국 부자 순위 1위,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 7위에 올랐다. 중 회장은 농푸산취안 IPO(기업공개)로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은 재산이 70% 늘어난 740억달러를 기록해 중국 부호 2위(세계 14위)에 올랐다.



3위(세계 19위)는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정으로 자산은 7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부호 1위를 차지했던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의 재산은 22% 증가한 550억달러로 4위(세계 25위)로 떨어졌다. 마윈이 지난해 말 중국 금융당국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뒤 알리바바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IPO가 취소되기도 했다.

후룬리포트 창립자이자 발행인인 루퍼트 후거워프는 "역사상 단 1년 만에 이렇게 많은 부를 창출한 적이 없었다"며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양적완화와 주식시장 붐, IPO 등에 힘입어 지난해 평균 매주 8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후룬리포트는 "아시아는 수백년 만에 처음으로 서방 국가 등 다른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억만장자를 가지고 있다"며 "부가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세계 10대 도시 중 6곳이 중국에 위치했다.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베이징엔 145명의 억만장자가 살고 있다. 2위는 억만장자 113명의 상하이, 미국 뉴욕이 112명으로 3위다.

SCMP는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19라는 최악의 공중보건위기로 전세계는 수십년 만에 전례없는 경기 침체에 빠졌지만 부자는 더욱 부유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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