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산단 닭·오리 도축공장 입주 반대"…주민들 도청 앞서 삭발식

뉴스1 제공 2021.03.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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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환경오염·물 부족 우려 주장 "도축공장 반대"
고령인 주민 삭발 후 오열 끝에 쓰러지기도

고창일반산업단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고창일반산업단지계획변경' 중단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고창일반산업단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고창일반산업단지계획변경' 중단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이지선 기자 = 고창 주민들이 닭도살공장 입주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면서 삭발 투쟁을 벌였다.

고창일반산업단지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는 불법과 특혜를 옹호하지 말고 도민의 편에서 당장 단지계획변경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공론화를 하려면 입주계약서와 단지계획변경 신청서를 보여줘야하는데 고창군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위선적인 공론화 공세를 멈추고 유치가 불가능한 동우팜투테이블과의 입주계약을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짜고 치는 고창군과 전북도의 행태를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만은 없다"며 "불법부당한 행위를 강제하지 않았는지, 필요업무를 소홀히해 직무를 유기하지 않았는지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10여명에 대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열을하던 한 고령 여성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져 119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삭발한 한 주민은 "부모가 돌아가셨어도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며 "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구느냐. 나는 죽으면 그만이지만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고창일반산업단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고창일반산업단지계획변경' 중단 요구 삭발식 도중 한 고창 주민이 쓰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주민을 이송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고창일반산업단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고창일반산업단지계획변경' 중단 요구 삭발식 도중 한 고창 주민이 쓰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주민을 이송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들 단체는 악취 피해와 막대한 용수 사용으로 인한 물 부족, 폐수처리 위험성,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의 이유로 동우팜투테이블의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고창산단과 가장 가까운 마을은 5m 거리에 위치해있다. 산단 1㎞ 이내에는 민가 500호 이상이 들어서 있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지난해 4월 전북도청에서 ㈜동우팜투테이블과 고창일반산업단지에 1500억원(고용인원 약 1000명) 규모의 닭, 오리 육가공 공장 투자협약(MOU)을 맺었으며 공장 건축을 위해 지난해 12월 고창군과 토지 매입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고수면 주민들이 주축이 된 고창일반산업단지 비상대책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차량시위와 도청 기자회견, 청와대 1인 시위, 삭발투쟁, 군수면담, 천막농성 등을 통해 입주를 지속적으로 반대하면서 고창군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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