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에는 금리안정 '카드'가 따로 있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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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기대감 나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AFP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AF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채권 금리 상승과 시장 동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적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책 변화는 이르면 3월 16~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 것이며 이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이 이번 주 예정된 공개 연설에서 관련 의사를 내비치리라는 전망이다.

CNBC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장 관측통들이 예상하는 연준의 옵션으로는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꼽힌다. 이미 7조5000억달러까지 커진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추가로 확대하지 않고서도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해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유럽 부채위기로 시장이 불안하던 2011년에도 연준이 꺼냈고, 지난해 11월 연준이 한 차례 논의했던 카드이기도 하다.



최근 국채 시장에서는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맞물리면서 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연준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주 7년물 국채 입찰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트레이더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수요가 부진했던 것. 올해 미국 정부는 최소 2조3000억달러 이상 재정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국채 입찰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고객에게 "연준이 수익률 곡선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있다"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쓸 수 있는 완벽한 처방"이라고 예상했다.



그밖에도 연준이 은행들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부과하는 금리를 0.1%에서 0.15%로 인상하거나 채권시장에서 하루짜리 레포 금리를 0에서 0.05%로 인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역시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해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하는 방법이다.

조셉 브루셀러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 인상을 포함해 경제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하려는 연준의 모든 노력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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