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입점업체 "월 광고료 1400만원"…원스토어의 5배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1.03.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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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정거래위원회/사진=공정거래위원회


구글의 앱마켓 ‘구글플레이’ 입점업체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화면 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해 광고비로 월평균 140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의 약 2배,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출범한 ‘원스토어’보다는 약 5배 많은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숙박앱, 앱마켓 분야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앱마켓 입점업체의 22.8%는 화면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광고비를 지불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지출한 월평균 광고비(앱 1개 기준)는 구글플레이가 1402만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애플 앱스토어 585만원, 원스토어 27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앱마켓 입점업체들은 모두 판매금액 대비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판매금액의 20~30%를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는데, 응답자의 80.8%가 이런 수수료 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마켓으로부터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입점업체는 40.4%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애플 앱스토어의 불공정행위를 경험한 비율이 45.1%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구글플레이 39.9%, 원스토어 26.8% 순으로 나타났다.

검색 노출과 관련해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앱마켓 입점업체는 9.6%에 달했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타 앱마켓에 등록한 경우 41.7% △신규 개발 콘텐츠를 해당 앱마켓에 등록하지 않았을 때 37.5% △앱마켓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 20.8% 순으로 나타났다.

앱마켓 입점업체 60.8%는 검색 노출이 매출에 미치는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지만, 노출 기준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18.4%에 그쳤다. 앱마켓의 검색 노출이 투명하다고 인식하는 입점업체는 13.2%에 불과했다.


한편 숙박앱 입점업체 중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광고비 지출 이유로는 △더 큰 매출을 올리기 위해 57.4% △노출 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 42.6%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28.4% 순으로 조사됐다.

숙박앱 입점업체의 월평균 지출 광고비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29%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입점업체의 84.5%는 “광고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앱마켓, 숙박앱에 대한 불공정행위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회 계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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