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찰 "이재영·이다영 고소·고발 없어…운동부 학폭 직접 조사"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3.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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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전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전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북 경찰이 도내 운동부 학교폭력 의혹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자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와 관련한 조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배구선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고소나 고발은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최근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무기한 출전 금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

특히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이후로도 두 사람을 향한 폭로가 꾸준히 등장했다.



지난 1일에도 이재영, 다영 선수와 초중고 시절 배구생활을 했다며 새롭게 피해를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이 누리꾼은 쌍둥이 자매가 지갑이 없어졌다고 주장해 감독에게 뺨을 40대 이상 맞고, 교정기를 한 피해자의 입을 때려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북 경찰은 최근 불거진 도내 모 고등학교 운동부 학교 폭력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진 청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시간 동안 벌어진 학교 운동부 폭력 의혹을 전북청에서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며 "교육청과 함께 내일(3일) 해당 학교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주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 소속 선수의 학부모는 지난달 말쯤 전북 경찰에 A선수를 폭행과 협박,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 학생은 중학생 때부터 선배인 A선수에게 돈을 뺏기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폭력이 어느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전수조사의 범위를 도내 학교 전체 대상으로 확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북도교육청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진 청장은 "학교 안에서의 일을 가지고 저희가 먼저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전북도교육청에서 먼저 이런 부분이 검토되고 나면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 하는 형태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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