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원 "韓, 위안부 문제 나서듯 베트남전 성폭력 의혹 인정해야 "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3.0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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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소속 웨인 데이비드 의원. (출처=데이비드 의원 홈페이지)/사진=뉴시스영국 노동당 소속 웨인 데이비드 의원. (출처=데이비드 의원 홈페이지)/사진=뉴시스


웨인 데이비드 영국 노동당 의원이 우리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왔듯이 베트남전에서 발생한 한국군의 성폭력 의혹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상하원에서 베트남 문제를 다루는 APPG(초당적 의원 모임) 의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의원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이젠 한국이 베트남에서의 성폭력 의혹을 인정해야 할 때"(It's time South Korea recognised allegations of sexual violence in Vietnam)란 제목의 기고문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그는 도입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기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기만 속에서 피해자 상당수가 이미 숨졌다고 썼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앞장서는 일은 칭찬할 만하지만 "한국 정부가 자국군의 베트남전에서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했다.



데이비드 의원은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엔 12~13세에 불과한 어린 아이도 포함돼있었다는 주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 태어난 '라이따이한'(Lai Dai Han)은 출생에 관해 오명을 뒤집어쓰고 평생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의원은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한국 정부는 한국군을 상대로 한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고 조사를 주도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국가든 자국군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국가는 자국이 저지른 일을 확인하고 증거가 공정하게 평가되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한국 정부를 향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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