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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亞 메가플랫폼 탄생…이해진의 '글로벌 네이버' 펼쳐진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백지수 기자 2021.03.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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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소뱅 합작법인 'A홀딩스' 출범…커머스·간편결제·AI 등 시너지 극대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이 통합한 아시아판 메가 플랫폼이 탄생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인터넷 검색 서비스 야후재팬을 공동운영하며 미국의 구글·아마존과 중국의 텐센트·알리바바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과 맞서는 전력이다. 양측은 간편결제, 인공지능(AI), 커머스(전자상거래) 등을 아우르며 일본은 물론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진출까지 노리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기 위해 향후 5년간 5000억엔(약 5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GIO' 이름표 단 이해진 최대 성과…1억5천만명 이용자로 뭘 할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합작법인 'A홀딩스'가 1일 정식 출범했다. 2019년 11월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통합 추진을 발표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A홀딩스는 산하에 중간 지주사 'Z홀딩스'를 두고 있고,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지분 100%씩 보유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미야우치 겐 소프트뱅크 대표와 A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사실상 이 GIO가 A홀딩스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구조다. A홀딩스 이사회는 이해진 GIO,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CEO,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 후지하라 가즈히코 소프트뱅크 CFO, 코시바 미츠 노부 JSR코퍼레이션 이사회 의장(사외이사)으로 구성됐다. 의장은 미야우치 켄 CEO다.

이번 통합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GIO를 맡은 이래 최대 성과이다. 이 GIO는 2000년과 2009년 일본 자회사를 통해 현지 검색 서비스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는 2017년과 2018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고 GIO 역할에 집중했다. 그 결과 5년여만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네이버'를 실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 GIO가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업들의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회사로 남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간 경영통합 모델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은 일본 내 최대 메신저 업체와 검색포털의 결합이다. 국내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합친 셈이다. 월간 활성이용자(MAU)가 약 8600만명이 넘는 라인은 일본에선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야후재팬은 일본 2위 검색 서비스로 월 이용자가 약 6700만명이다. 이번 통합으로 1억5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라인.라인.
출혈경쟁이 시너지로 탈바꿈…라인 활용해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서비스 확대
당장 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라인은 자체 온라인 쇼핑 채널인 '라인쇼핑'을 운영중이며, 야후재팬은 2019년 9월 약 4000억엔(약 4조3000억원)에 인수한 온라인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을 보유했다. 이번 통합으로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 1, 2위인 라쿠텐, 아마존재팬과 겨룰만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조조타운은 라인과 결합하면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전자상거래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게될 전망이다.

Z홀딩스는 이날 라인 앱 기반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친구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라인 기프트’, 친구와 함께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공동 구매’, 인플루언서의 상품 소개 영상을 시청하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등이다. 이날 네이버가 온라인 스토어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솔루션)를 일본에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일본 판매자들은 라인에서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양사간 출혈 경쟁이 시너지로 탈바꿈한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라인페이(약 3700만명)’와 ‘페이페이(약 1900만명)’로 일본 간편결제시장 선점 경쟁을 펼쳐왔다. 각자 사용자 유치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에 나섰다. 앞으로는 간편결제 통합이나 연동을 단행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다. 라인은 동남아에서 이미 라인페이를 운영중이고, 태국 등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며 핀테크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어 아시아 진출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후재팬에 네이버 AI 기술 투입될 듯…5년간 AI 엔지니어 5000명 증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신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예상된다. 네이버의 검색 기술력과 성공 노하우가 야후재팬에 접목되면서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고도화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야후재팬이 구글의 검색엔진을 활용해 온 것과 달리, 네이버와 라인은 검색 기술과 AI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해 왔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에 AI 인재들이 대거 포진된 점도 기대감을 부풀린다. AI를 강조해온 손 회장이 네이버의 우수한 AI 기술과 인력을 보고 통합을 결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Z홀딩스는 향후 5년간 약 5조3000억원의 투자와 함께 약 5000명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할 계획이다.


식당 및 숙박 예약 서비스에도 AI를 적용한다. '야후 맵스'와 '잇큐.com 레스토랑' 등의 예약에 AI를 다방면으로 활용해 사용자 매칭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음식배달 서비스 '데마에칸'이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의 배달 인프라 활용도 검토해 향후 Z홀딩스가 전개할 서비스의 배송 편의성을 높이는데 반영한다.

A홀딩스가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A홀딩스가 초기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주력한 후 장기적으로 구글·페이스북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이 주도하는 미·중 인터넷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본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라인이나 야후재팬 양쪽 모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택한 것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궁합"이라며 "동남아에서 강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라인과 신사업을 위한 야후재팬의 자본이 만나 구글 등과의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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