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절 노래 제창을 하고 있다. 2021.03.01.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3·1절 메시지는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화해’에 방점이 찍혔다. 일본엔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8년 3·1절엔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강조하며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2019년엔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고 밝혔고, 지난해엔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25분에 걸친 기념사 중 한일관계 개선 내용은 5분 남짓에 불과했고, 연설의 상당부분은 코로나19(COVID-19) 극복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일본을 자극하는 내용은 없었고, 3·1운동 정신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며 “일본과 관계개선이 절실하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03.0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두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채 과거 문제와 미래 문제를 분리해 생각하자고 일본에 당부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입장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우리나라의 구체적인 해결책 없인 일본과 관계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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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은 “문 대통령이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며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일 간 우려"가 되고 있는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문 대통령이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발언한 데에 주목하며,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지용 문제와 관련해 “외교를 통해 현안 해결을 목표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와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2021.03.0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특히 “한일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도 더이상 주저하지 말고 협력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이상 일본도 가만히 있진 못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올해 사실상 임기 마지막해이기 때문에 한일관계 개선이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