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현대차 전기차 리콜, 역사상 가장 비싼 리콜 중 하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2.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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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한 직원이 코나 전기차량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 기사 직접적인 내용과는 무관/사진=뉴시스서울 강동구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한 직원이 코나 전기차량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 기사 직접적인 내용과는 무관/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전기차 8만2000대를 리콜하기로 한 것과 관련, CNN이 "역사상 가장 비싼 리콜 중 하나"라며 전기차에 결함이 발생할 때 자동차 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보여준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비즈니스는 지난 24일 현대차가 발표한 리콜 결정을 보도하며 "관련된 자동차의 수는 비교적 적지만, 현대차의 리콜은 역사상 가장 비싼 것 중 하나며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전기차 결함이 어떻게 자동차 기업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생산된 코나 전기차 7만5680대, 아이오닉 전기차 5716대, 일렉시티 버스 305대 등 총 8만1701대 규모의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교체를 실시할 예정이다.

CNN은 이번 현대차 리콜에 1조 원의 비용이 들 것이며, 차량 1대당 평균 비용이 1만1000달러로 “천문학적으로 높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는 리콜 비용이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이 매체는 "배터리 전체를 교체하는 건 기존 내연 자동차의 엔진 전체를 교체하는 것과 유사한 작업량과 비용을 요구하는 극단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 포르쉐 911 GT3 스포츠카 785대 리콜의 경우를 제외하면, 가솔린 자동차의 리콜은 엔진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또 CNN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리콜 비용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다"면서도 "차량당 1만1000달러 이상의 리콜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 산업 책임자인 마이크 헬드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자동차 리콜의 평균 비용은 차량당 약 500달러다.

헬드 책임자는 "만약 자동차 업체들이 대형 배터리 리콜 비용을 피하고 싶다면 배터리 안전과 내구성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현대차의 리콜 비용은 차량 전체 비용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고도 짚었다.

단 향후 몇 년 동안 예상대로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면, 전기차 조립에 필요한 작업 시간이 기존 자동차 보다 30%나 줄어들기 때문에 전기차를 만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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