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대만, 급수 제한한다… 반도체 생산 비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2.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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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만에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생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물 부족 사태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이렇다 할 비 소식도 없다. 대만 정부는 25일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급수 제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도체 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는 전문 업체를 동원해 대만 북부, 중부, 남부에 있는 공장에 23일부터 급수차를 보내기 시작했다.



TSMC가 급수차 물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TSMC 측은 니혼게이자이에 "앞으로 물 부족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도 가정해 긴급 대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TSMC를 포함해 IT 관련 공장이 모여있는 지역 인근 댐의 저수량은 10%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문제는 반도체 공정에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TSMC 대만 공장은 하루에 20만t가량의 물을 사용한다. 50m 레인이 있는 경기용 수영장 약 8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급수차 1대로 운반할 수 있는 물은 20t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은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과 겹친 것이어서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자동차 공장이 멈추기 시작했다. 대만 정부는 물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 수급이 악화하지 않도록 물 안정 공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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