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국민 접종 D-1…정치권 설전에 국민들만 '좌불안석'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1.02.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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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19 백신 국내 첫 출하가 시작된 24일 경기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공장에서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홍봉진 기자)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19 백신 국내 첫 출하가 시작된 24일 경기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공장에서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홍봉진 기자)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COVID-19) 예방을 위한 아스크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안전성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뜨겁다. 야당에서는 백신 안전성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을 주장하는 반면, 여당과 정부에서는 국민 안전을 위한 백신 접종을 '정쟁화'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같이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되자 국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백신을 정치 논리, 돈의 논리로 바라보면 사회적 불신과 갈등만 가져올 뿐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투명한 집단면역을 위한 전국민 접종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독려했다.

야당, 백신 안정성 '못 믿어' VS 정부, "정쟁화 그만…백신은 과학"
이번 백신 논쟁은 1호 접종대상자 문제를 놓고 촉발됐다. 지난 19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진 것.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날인 20일 자신의 SNS에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야 의원들이 백신 1호 접종대상을 놓고 설전을 이어가며 국민 불안을 더욱 초래하는 모양새다. 전국민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두고 정치권의 논쟁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자 정 총리가 직접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이 백신을 불신하고 접종을 기피하면 집단면역은 허상에 불과하게 된다"며 "백신은 철저히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바라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 말 서둘러 접종을 시작한 많은 나라가 겨울철 대유행 영향과 느슨해진 사회적 경각심으로 큰 혼란을 겪은 경험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백신접종을 시작한 마당에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의료대응 역량이 급속히 소진되고, 다시 방역을 위해 더 큰 고통과 인내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과학이 검증한 결과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사실과 다른 정보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 사람에 따른 부작용 '예의주시'…접종 후 장애·사망할 경우 최대 4억3000만원 보상
다만, 정부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경우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방접종 후 접종부위에 통증, 부기, 발열, 근육통 등 경미한 이상반응은 흔하게 생길 수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은 대부분 2~3일 안으로 좋아지지만 39도 이상 고열이 발생하거나 아나필락시스 등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는 백신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특정해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 모든 백신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피부에 두드러기나 발적이 나타나면서 호흡곤란이나 저혈압, 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할 수 있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후 장애나 사망할 경우 최대 4억3000만원을 보상하는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도 운영한다.

한편, 백신 예방접종은 26일 전국 보건소 258개소와 요양병원 1651개소 등 총 1909개소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사회 유명인사를 대표로 한 1호 접종 대신 우선 접종 순서에 따라 각 병원, 접종기관에서 일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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