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75.11포인트(-2.45%) 하락한 2,994.9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선 아래에 머무른건 지난 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18억원과 1,27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537억원을 순매수 했다. 2021.2.24/뉴스1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5.11포인트(2.45%) 떨어진 2994.98에 마감했다.
그렇다면 외국인 매매와 코스피 지수 등락률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답은 '예스'다. 특히 외국인들이 역대급 순매도 공세를 펼친 날,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로 매도한 날은 지난해 11월30일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4378억원 어치 팔았고 코스피 지수는 1.6% 하락했다.
2번째로 순매도세가 컸던 날은 올해 1월26일로, 당시 1조9858억원 규모 팔아치웠다. 코스피 지수도 2.1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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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매도 규모가 컸던 지난해 8월31일에는 1조6362억원 어치 팔았는데 지수가 1.17% 하락했다.
2002년 이후 약 19년간 외국인이 하루에 1조원 이상 순매도한 날은 총 18일인데 이중 하루만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고 나머지 17일은 하락했다.
등락률은 각기 달랐지만 외국인이 파는 날은 지수가 대개 하락한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셈이다.
지난달 8일 외국인이 1조6579억원 역대급 순매수에 나섰던 때에는 코스피가 3.97% 크게 뛰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수급 공백을 꼽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춘절 이후 역RP(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통화를 흡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외국인 매매와 상관관계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증시가 회복되려면 외국인 컴백이 필수라고 봤다. 그는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려면 코로나 확산이 줄어들고 미국 경기 부양책이 실행돼 경기 지표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