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가계빚 1726조…16년이후 최대폭 증가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유효송 기자 2021.02.2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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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가계빚 1726조…16년이후 최대폭 증가


지난해 가계 신용이 1726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126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2016년 이후 최대 폭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이다. 지난 한해 동안 125조8000억원 증가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 대출에 신용카드 대금결제 전 사용금액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4분기 가계신용은 △2016년 4분기 46조1000억원 △2020년 3분기(44조6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가계신용이 가장 크게 증가했던 2016년은 정부가 경기부양 등을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던 시기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보다는 증가세가 소폭 감소했으나 규모 자체는 역대 세 번째 증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DSR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전기대비 44조5000억원 증가했다.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주택거래량이 3분기 31만호에서 4분기 35만호로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졌고 주식자금수요로 기타대출도 전분기에 역대 최대규모로 증가하면서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이 719조5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4조2000억원 늘어났다. 3분기 역대 최대규모 증가기록을 1분기만에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로 부족한 주택자금에 주식투자자금 수요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도 910억6000만원으로 전기대비 20조2000억원 늘어 3분기 17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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