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최태원 신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 회장은 이날 서울상의회장 선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엄중한 시기에 참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고 생각을 한다"며 "나름대로 힘을 다해서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달 24일 대한상의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약 한달간 상의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를 파악하고, 전국 71개 지역 상의 회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안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맡게 될 대한상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대기업 중심의 단체나 중견기업연합회나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견 중소기업 단체들을 아우르는 의미가 있는 경제단체다.
18만 대·중소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어느 한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기 힘든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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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임 서울상의회장이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는 3월 24일 임기만료) 재임시 타 경제단체와 한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 만큼 대한상의 회장은 갈등 조정의 중심에 서 있는 힘든 자리다.
현재 최 회장 앞에는 경제계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기업규제3법과 중대재해처벌법, 협력이익공유제 등 정치권으로부터 불어오는 각종 규제입법에 대응하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커지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 등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최 회장이 SK 그룹에서 관심 있게 추진해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를 확산하는 노력도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최 회장을 처음 본 사람들은 "사진에서 굳어 있는 모습보다 훨씬 잘 웃고, 얘기를 잘하는 밝은 모습이 좋았다"며 먼저 다가가는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한 그룹의 총수가 아니라 한국 대표 경제단체 회장으로서 주변의 이야기는 더 많이 듣고, 말에는 더 신중한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더 나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국민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앞서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게 재계의 소망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의원총회의 회장 수락 인사에서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 대표 기업을 이끌던 그가 상공인들의 대변자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