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마디에 비트코인 출렁이자 테슬라 주가 8.55% 급락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2.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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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 시장이 뒤늦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한때 15% 넘게 추락하자 테슬라 주가도 9% 가까이 급락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가상화폐(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만80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22일 밤 한때 15% 급락하며 4만800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5만달러선이 붕괴되면서 시가 총액 역시 1조달러를 하회했다.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5만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7시 기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24% 하락한 5만4961.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 총액도 다시 1조달러를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비트코인 급락 이유로 머스크의 발언을 지목했다. 암호화폐의 열렬한 지지자인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열풍을 촉발했다. 테슬라는 최근 15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이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이들을 '바보'에 빗대면서 비트코인에 투자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불을 붙였던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돌연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비트코인 비관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의 트윗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싼 것 같다"고 답글을 남긴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를 15억달러어치 매입한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8.55% 급락한 714.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3일(-10.35%) 이후 최대낙폭이다.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양도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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