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쓰는 중국인 더 많아졌네…6명중 1명 '탈모' 속앓이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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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구 75%는 2030 젊은 층…관련 산업 성장세 지속

중국 탈모인구 비중/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중국 탈모인구 비중/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한국 기업이 중국 탈모산업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인이 가장 걱정하는 건강 문제 7위에 탈모가 오르며 탈모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모 산업의 큰 손은 20~30대 젊은 층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중국 탈모산업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탈모인구는 2억5000만명이다. 2011년 2억명이던 탈모인구가 9년만에 50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전체 인구 6명 가운데 1명이 탈모인구다.



탈모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80년대에 태어난 외동 자녀를 뜻하는 80허우다. 이들은 전체 탈모인구에서 38.5%를 차지한다. 다음은 36.1%를 차지하는 90허우로 20~30대 젊은층이 전체 탈모인구의 75%가량을 차지한다.

탈모 인구 증가는 탈모 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탈모방지샴푸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3.4% 성장해 13억2000만위안(약 2258억원)을 돌파했다. 무역협회는 2021년에 이 시장이 16억1000만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탈모 대응 산업인 모발이식산업과 가발산업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20억3500만위안 규모였던 가발 산업은 2019년 67억 2500만위안 수준으로 3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모발이식산업 역시 2020년 시장 규모가 2016년 대비 2.6배 성장한 208억3000만 위안에 달한다.

탈모 산업에서 가장 적극적인 소비자는 젊은층이다. 2019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모발이식 소비자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90년대생이 전체 소비자의 57.4%를 차지했다. 80년대생은 29.1%를 차지했다.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20~30대인 것이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부장은 이에 대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현상이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고 이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 기꺼이 돈을 지출하는 가장 큰 소비자군"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 탈모 관련 산업에 진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부장은 보고서에서 "탈모방지샴푸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선택한 탈모 방지 제품"이라며 "중국인들이 영양보건품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요인이 효과인 만큼 제품의 기능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탈모방지 기기에 대해서도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은 작업원리는 비슷하지만 가격차이가 크다"며 "한국 기업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의적, 대중적인 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발한다면 중국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가발산업에 대해서는 "(중국)국내 브랜드가 매우 발달되어 있지만 주요 4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며 "한국산 고품질 가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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